
미국 소재 바이오텍 오토반 테라퓨틱스(Autobahn Therapeutics)가 뇌 내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로 조울증 환자의 우울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오토반 테라퓨틱스는 조울증 관련 우울 삽화를 겪는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Amplify-BD)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차기 임상 단계로의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임상은 기존 치료를 받고 있던 양극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기존에 복용하던 기분 조절제 또는 항정신병 약물에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 엘루네티롬(elunetirom)을 병용해 1일 1회 투여받았다.
그 결과 6주 시점에서 해밀턴 우울증 평가 척도(HAM-D) 점수는 기저치 대비 평균 16.8점 감소하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전체 환자의 75%는 치료 반응을 보였고, 50%는 증상이 소실되는 관해 상태에 도달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엘루네티롬과 관련된 이상 반응이 모두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반 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에서 약물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지표로 뇌 연결성의 유의미한 변화와 일상 기능의 회복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환자들의 주당 평균 결근 일수가 기저치 약 3일에서 투여 6주 후 약 0.5일로 급감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케빈 피니(Kevin Finney) 오토반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서 이 정도 규모의 개선이 나타난 것은 위약 효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치료 효과라는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엘루네티롬(elunetirom)은 뇌의 갑상선호르몬 수용체(CNS-TR)를 활성화하는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다. 우울증에서는 신경가소성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세포 에너지 생성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루네티롬은 CNS-TR 작용을 통해 에너지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시냅스 가소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우울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한다.
오토반 테라퓨틱스는 2027년 상반기 중 허가 근거 확보를 위한(registration-enabling) 임상 3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빈 피니 CEO는 "가능한 한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엘루네티롬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의 임상을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말 개최될 의료 학술대회에서 이번 임상의 전체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