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아스트라제네카·GSK 불허 사유 전문 공개... "데이터 무결성 및 임상적 유효성" 엄격 잣대
The Pharma2026.03.04 00:10 발행
FDA 아스트라제네카 및 GSK 대상 보완요구서한 전문 공개... 투명성 강화 조치
아스트라제네카 사프넬로 데이터 품질 오류 및 관리 부실에 따른 승인 거절
GSK 엑스덴서 임상적 유의성 부족 및 용량 설정 적절성 미흡 지적
자료: 회사 홈페이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글락소스미스크라인(GSK)에 발송한 보완요구서한(CRL) 전문을 공개하며 신약 승인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각 기업이 제출한 임상 데이터의 결함과 효능 입증 실패에 대한 FDA의 냉철한 분석과 질책이 담겨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치료제인 사프넬로(Saphnelo, 성분명 아니프롤루맙)의 적응증 확대 신청과 관련하여 데이터 품질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FDA는 사프넬로의 임상 3상인 Tulip-SC 시험 데이터셋에서 기본 평가지표를 포함한 핵심 분석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품질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심사 과정 후반부에 오류를 인정하며 수정한 데이터셋을 제출한 점이 신뢰도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FDA는 수정된 임상 결과 보고서와 가공되지 않은 기초 데이터셋은 물론, 데이터베이스 잠금 이후 오류가 발생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모든 변경 사항에 대한 상세 목록을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터 관리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당시 파트너사였던 피브로젠(FibroGen)과 함께 진행한 만성 신장 질환 관련 빈혈 치료제 록사두스타트(roxadustat)의 승인 신청 당시에도 안전성 데이터 조작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결국 록사두스타트는 FDA 승인에 실패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2024년 해당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 사프넬로 피하주사 제형은 현재 유럽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상태이나,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데이터 무결성에 대한 FDA의 의구심을 먼저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GSK는 엑스덴서(Exdensur, 성분명 데페모키맙)의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CRSwNP) 적응증 확대와 관련하여 효능 입증의 한계에 부딪혔다. FDA는 GSK가 제출한 Anchor-1 및 Anchor-2 임상 시험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코 폴립 점수와 코 막힘 점수 개선이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했으나, 실제 환자에게 제공하는 임상적 혜택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 막힘 점수의 경우 결측치 처리 및 중간 사건 발생 시의 민감도 분석에서 견고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FDA 심사팀은 GSK가 CRSwNP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임상 2상 용량 설정 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100mg 용량을 선택한 점을 문제 삼으며, 더 높은 용량이 더 큰 치료 효과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6개월 간격 투여라는 장기 지속형 제형의 특성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타 약물로의 전환을 늦추거나 체내 약물 잔류로 인한 병용 투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FDA는 엑스덴서의 적은 효과 크기와 통계적 취약성을 고려할 때 6개월 투여 주기 설정의 이익-위험 균형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엑스덴서는 현재 미국에서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며, 유럽에서는 천식과 CRSwNP 두 가지 적응증 모두 승인을 받은 상태다. GSK 측은 "우리는 엑스덴서가 CRSwNP 환자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고 있으며, FDA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