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번 투자 계획은 신약 발굴과 임상 개발, 제조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히 세포 치료제와 방사성 접합체(Radioconjugates) 등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의 R&D 거점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한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발표된 이번 결정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6개 글로벌 R&D 센터 중 2곳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센터는 지금까지 20건의 글로벌 임상 시험을 주도해 왔다. 회사는 중국의 우수한 과학적 역량을 활용해 자국 내에서 신약을 직접 발견하고 개발하는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동안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활발한 거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왔다. 하버 바이오메드(Harbour BioMed), CSPC 제약(CSPC Pharmaceutical), 자코비오(Jacobio), 아벨제타(AbelZeta)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그레이셀 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인수와 시네론 바이오(Syneron Bio) 투자를 통해 입지를 넓혔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제약 업계의 핵심적인 신약 후보 물질 공급처로 부상했음을 방증한다.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는 전직 중국 법인장 구금 및 불법 수입 조사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중국 투자 확대를 진두지휘했다. 소리오 CEO는 투자 지역 배분과 관련해 "혁신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진단하며 생명과학 분야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역설했다. 이번 150억 달러 투자는 2019년 상하이 R&D 센터 인력 증원과 지난해 베이징 글로벌 R&D 센터 설립을 위한 2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에스케이(GSK)의 조나단 시몬즈 의장 또한 이번 방중 사절단에 포함되어 제약 산업의 중국 시장 중시 기조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