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라스(Astellas)가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제시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세계 최초의 CLDN18.2 표적 치료제인 빌로이(Vyloy)의 가파른 매출 성장이다. 빌로이는 2025년 12월 종료된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26% 급증한 195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췌장암 임상 실패라는 악재를 딛고 위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아스텔라스는 빌로이의 상업적 성공 요인으로 높은 CLDN18.2 진단율과 낮은 치료 중단율을 꼽았다. 아츠시 키타무라(Atsushi Kitamura) 아스텔라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기 주기에서 발생하는 구역 및 구토 예방에 집중함으로써 치료 지속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텔라스는 머크(Merck & Co.)의 키트루다(Keytruda) 및 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Lucerna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1차 위암 치료제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드셉(Padcev)의 성장세도 매섭다. 화이자(Pfizer)와 공동 개발한 파드셉은 분기 매출 601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근침윤성 방광암(MIBC) 환자를 위한 키트루다 병용 요법으로 승인을 획득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클라우스 질러(Claus Zieler) 아스텔라스 최고상업책임자는 초기 시장 침투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하며, 신규 환자군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파이프라인 효율화를 위한 과감한 결정도 이어졌다. 아스텔라스는 췌장암 프로그램 중단에 따른 손실 128억 엔을 반영하는 동시에, KRAS G12D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인 setidegrasib(ASP3082)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파이프라인인 ASP4396은 개발 단계가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경쟁력에서 setidegrasib에 밀려 개발이 중단됐다. 아스텔라스는 setidegrasib의 임상 3상을 오는 3월 내 개시할 예정이며,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를 위한 등록 임상도 준비 중이다.
이번 분기 성과를 바탕으로 아스텔라스는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치를 2조 1천억 엔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7년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빌로이, 파드셉, 베오자(Veozah), 아이저베이(Izervay), 조스파타(Xospata) 등 5대 전략 브랜드를 집중 육성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