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앤스로픽(Anthropic)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인 클로드(Claude)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앤스로픽을 연방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리려는 움직임에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 대변인 에밀리 힐리어드(Emily Hilliard)는 클로드의 사용은 금지되지만 오픈에이아이(OpenAI)의 ChatGPT Enterprise와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는 허가된 임무 수행을 위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심사 가속화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신약 심사 지연 사례가 빈번해진 가운데, FDA는 심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여름 AI 도구인 Elsa를 조기 도입했다. 문제는 Elsa가 클로드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클로드 사용이 원천 봉쇄됨에 따라 Elsa를 활용한 FDA의 워크플로우 효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직원들은 보건복지부 기업 환경 내에서 클로드에 접속하거나 로그인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FDA 정보책임자(CIO)실은 직원들에게 클로드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부서가 승인한 다른 기업용 AI 솔루션으로 업무를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전격적인 금지 결정은 앤스로픽과 국방부 사이의 AI 활용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앤스로픽 제품의 단계적 퇴출을 공식화했다. 앤스로픽이 연방 정부 내에서 입지를 잃어가는 틈을 타 경쟁사인 오픈에이아이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측은 클로드 금지 조치가 FDA의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줄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