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기자] 암젠(Amgen)이 2030년 초까지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 감소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구체화했다. 암젠은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해 지질 저하제 레파타(Repatha)의 신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고,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MariTide를 필두로 한 파이프라인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학회 발표의 핵심은 레파타의 임상 3상인 Vesalius-CV 연구 중 고위험 당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하위 그룹 분석 결과다. 해당 연구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과거력이 없으나 LDL-C(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위험 당뇨 환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기존 스타틴 등 지질 저하 요법에 레파타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레파타 투여군은 허혈성 재관류술을 포함한 이차 복합 평가지표에서도 위험도를 21% 낮추며 강력한 임상적 유용성을 증명했다. 암젠의 최고 의학 책임자(CMO)인 폴 버턴(Paul Burton) 박사는 "심혈관 사건이 발생하기 전, 고위험 당뇨 환자에게 레파타를 통한 조기 집중 지질 저하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를 강력하게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암젠은 전 세계 11개국에서 35만 명의 환자를 등록해 진행한 Vesalius-Real 연구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이 연구는 LDL-C 저하 치료가 필요한 환자 대다수가 현재 치료를 받지 않거나 불충분한 치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레파타와 같은 집중 치료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암젠은 현재 Vesalius-CV의 전체 데이터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규제 기관에 제출했으며, 조만간 당뇨 환자군에 대한 적응증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파타는 약 10년 전 유전성 희귀 질환 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이후, 지속적인 임상을 통해 심혈관 질환 진단 이력이 없는 환자까지 적응증을 넓혀왔다. 암젠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파타의 공식 허가 사항에 고위험 당뇨 환자군을 명시적으로 포함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암젠은 차세대 항체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인 MariTide의 개발 여정도 지속하며 기존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