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 이하 앨나일람)가 인공지능(AI) 기반 RNA 치료제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해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앨나일람은 인셉티브 뉴클레익스(Inceptive Nucleics, 이하 인셉티브)와 RNA 간섭(RNAi)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앨나일람은 인셉티브에 선급금 3,000만 달러(약 460억 원)를 지급하며, 전임상·규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0억 달러(약 3조 685억 원)에 달한다.
인셉티브는 생성형 AI 기술을 RNA 의약품 설계에 적용하는 바이오텍이다. 회사는 챗GPT(ChatGPT)의 기반 기술로 알려진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 논문 공동 저자인 야코프 우슈코라이트(Jakob Uszkoreit)와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 교수 리주 다스(Rhiju Das) 박사가 2021년 공동 설립했다. 우슈코라이트는 구글(Google) 출신 AI 연구자로, 인셉티브는 엔비디아(Nvidia) 등으로부터 약 1억 2,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의 목표는 AI 모델을 활용해 보다 효과적인 소간섭 리보핵산(siRNA) 후보물질을 설계하는 것이다. 양사는 표적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특성을 분석하고, 기존 방식으로는 탐색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서열과 화학적 변형 조합을 검토해 siRNA의 효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셉티브의 AI 모델은 RNA의 서열, 기능, 구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특정 치료제 형태에 맞춰 처음부터 모델을 다시 훈련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RNA 모달리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앨나일람은 정식 계약에 앞서 진행한 공동 탐색 작업에서 인셉티브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셉티브의 모델은 수주 내에 앨나일람의 siRNA 프로젝트에 적용됐으며, 제한적인 데이터만으로도 후보물질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통찰을 제공했다. 양사가 AI 기반으로 도출한 최적 후보물질의 후속 개발은 앨나일람이 맡게 된다.
야코프 우슈코라이트 인셉티브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신약 설계가 여전히 수천 개의 분자를 시험하며 유효한 후보를 찾는 시행착오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셉티브는 생명 현상이 AI만이 학습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규칙을 따른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며 “앨나일람의 혁신 플랫폼과 과학적 비전은 AI와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이 단순히 신약 발굴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