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원료의약품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6일 공시를 통해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BridgeBio Pharma)와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의약품 제조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입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총 계약 금액은 559억 9000만 원 규모다. 이는 유한양행의 2025년 연결 매출액 대비 2.56%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화 기준으로는 3807만 6000달러이며, 계약 체결 당시인 5월 6일 최초 고시 환율인 1470.5원을 적용해 산출했다. 이번 계약은 주문서 접수일을 기준으로 공식화되었다.
공급 기간은 2026년 5월 5일부터 시작되어 2028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유한양행은 약 22개월 동안 브릿지바이오파마에 심근병증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유한양행이 단순 완제 의약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의 핵심 파트너로서 원료의약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릿지바이오파마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분야에서 주목받는 미국 바이오텍이다. 대표 품목인 아코라미디스(acoramidis)는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을 안정화해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다. ATTR-CM은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접히며 심장에 축적돼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 심장질환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다.
브릿지바이오파마는 아코라미디스의 글로벌 상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치료제는 미국에서 애트루비(Attruby)라는 제품명으로 승인된 바 있으며,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허가 및 상업화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원료의약품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며,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상업화 품목의 공급망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글로벌 사업이 신약 개발 성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통해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원료의약품 공급 분야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해외 치료제의 공급망에 참여했다는 점은 향후 유한양행의 API 및 글로벌 제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