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피(Sanofi)가 미국 흉부학회(ATS) 연례 학술대회에서 희귀질환인 알파-1 안티트립신 결핍증(AATD) 치료제 에프도랄프린 알파(efdoralprin alfa)의 임상 2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약 40년간 혁신이 정체되었던 해당 치료 분야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데이터는 사노피가 17억 달러 규모의 인히브릭스(Inhibrx) 인수 합병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전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AATD는 폐를 염증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필수 단백질인 알파-1 안티트립신(AAT)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유전 질환으로, 환자들은 폐기종 등 치명적인 폐 손상 위험에 상시 노출된다. 사노피가 수행한 ElevAATe 임상 2상은 총 99명의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32주간 진행되었으며, 기존 표준치료제인 CSL(CSL)의 제마이라(Zemaira)와 약효 및 안전성을 직접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에프도랄프린 알파를 3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군의 혈중 AAT 평균 농도는 차기 투여 직전 측정 시 24.1μM을 기록했다. 이는 4주 간격 투여 시의 16.8μM, 그리고 매주 투여해야 하는 제마이라의 7.6μM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폐 보호를 위한 최소 요구치인 11μM을 크게 상회하며, 환자의 단백질 수치를 정상 범위 내로 진입시킨 점이 이번 임상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기술적 기전에서 제마이라가 기증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유래 단백질인 것과 달리, 에프도랄프린 알파는 체내 반감기를 늘리도록 설계된 차세대 재조합 단백질이다. 이러한 공학적 설계를 통해 투약 주기를 기존 주 1회에서 3~4주 1회로 대폭 연장함과 동시에 더 높은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버밍엄 대학교의 호흡기 전문의 앨리스 터너(Alice Turner) 박사는 "AAT 농도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임상적 표현형과 질병 진행을 예측하는 결정적 지표"라며 "정상에 가까운 수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오랜 치료 목표였으며 이번 연구가 그 지향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적 유효성 평가지표 중 하나인 악화(Exacerbation) 발생률에서도 긍정적인 경향성이 확인되었다. 에프도랄프린 알파 3주 투여군과 4주 투여군의 악화 발생률은 각각 34.1%와 42.1%로 집계되어, 제마이라 투여군의 44.4% 대비 수치상 낮은 빈도를 보였다. 사노피의 희귀질환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알라 하메드(Alaa Hamed) 박사는 "전 지표에 걸쳐 매우 강력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으며, 정상 범위 내의 기능적 AAT 수준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현재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향후 승인 절차를 포함한 차단계 전략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