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제약사 젠맙(Genmab)이 18억 달러에 인수한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의 임상 자산 대부분을 정리하며 파이프라인 효율화에 나섰다.
젠맙은 최근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하던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GEN1286의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임상시험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종료되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4월 프로파운드바이오 인수 이후 단행된 연쇄적인 파이프라인 정리의 일환이다. 젠맙은 앞서 환자 모집 지연을 이유로 GEN1160의 개발을 중단했으며, 수개월 전에는 유익성-위험성 불균형을 근거로 GEN1107의 임상도 폐기했다. 이로써 프로파운드바이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주요 임상 자산 중 현재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물질은 Rina-S(Rinatabart sesutecan)가 유일하다.
Rina-S는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표적하는 ADC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가능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FRα ADC 시장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의 차세대 경쟁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기준점은 애브비(AbbVie)가 이뮤노젠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엘라히어(Elahere)다. 엘라히어는 FRα 양성 백금저항성 난소암에서 승인된 최초의 FRα 표적 ADC로, 후속 개발 자산들의 비교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엘라히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TOP1 억제제 기반 FRα ADC(torvutatug samrotecan, AZD5335)를 개발하며 FRα 고발현뿐 아니라 저발현 난소암까지 겨냥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맵링크(Mablink) 인수를 통해 확보한 LY4170156으로 FRα ADC 경쟁에 진입했다.
젠맙은 Rina-S가 자궁내막암 등 기존 승인 FRα 치료제가 없는 적응증에서도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광범위한 FRα 발현 구간에서의 항종양 활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젠맙은 현재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을 대상으로 Rina-S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서도 중기 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젠맙 관계자는 이번 파이프라인 정리에 대해 "다음 단계로 자산을 진행시키기 위한 회사의 엄격한 내부 평가 프레임워크와 높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