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의약 전문 기자] 미국 바이오 기업 상가모 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가 지속적인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방 파산법 제11장(Chapter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법원 감독하의 기업 회생 절차를 포함하며, 회사가 보유한 주요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기술 플랫폼 전체를 매각하는 과정이 동반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아스텔라스(Astellas)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입찰자로 나서며 자산 확보를 위한 기초 가격을 제시했다.
아스텔라스는 상가모 테라퓨틱스의 가장 앞선 자산 중 하나인 파브리병 유전자 치료제 이사랄가진 시바파보벡(isaralgagene civaparvovec, ST-920) 인수를 추진한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임상 1/2상에서 투여 52주 차에 환자의 신장 기능을 개선했다는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2025년 12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BLA)을 위한 순차 제출 절차를 밟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이와 별도로 혈액-뇌 장벽(BBB) 통과 능력을 갖춘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캡시드 기술 라이선스 도입을 위해 1,800만 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일라이 릴리는 상가모 테라퓨틱스의 원천 플랫폼 기술과 조기 단계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입찰 대상에는 캡시드 전달 기술, 징크 핑거(Zinc Finger), 모듈형 인테그라제 플랫폼이 포함됐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4월 중앙신경계(CNS) 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STAC-BBB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절차를 통해 프리온 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인 ST-506까지 인수 범위를 확대했다. ST-506은 STAC-BBB 기술을 적용한 1회 투여 방식의 유전자 치료제로 현재 임상 진입을 위한 초기 연구가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에서 일라이 릴리와 아스텔라스는 우선 협상권을 가진 기초 입찰자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법원 감독하에 실시될 공개 경매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상가모 테라퓨틱스는 자금난 속에서도 FDA의 가속 승인 경로를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입증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