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진단은 지난 6일 개최된 2026 미디어 세션에서 진단 검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세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그간 진단 자동화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질량분석 분야의 완전한 통합과 이를 뒷받침하는 AI 기반의 디지털 인사이트 확보에 있다.
진단검사사업부가 제시한 cobas pro i 601 analyzer는 임상 검사의 골드 스탠다드로 불리는 질량분석법을 자동화 시스템에 완벽히 이식한 솔루션이다. 질량분석은 미세 약물 농도나 호르몬 분석에서 탁월한 민감도를 보이지만, 복잡한 전처리 과정과 숙련된 전문가 의존도 때문에 독립된 워크플로우로 운영되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로슈진단은 이를 기존 혈청 및 면역화학 검사 자동화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연결해 단일 트랙 내에서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조성호 전무는 자동화의 고도화가 인간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조 전무는 "로슈진단이 추구하는 자동화는 의료 전문가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전문가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진단 결과에 대한 의료진의 최종적 책임과 임상적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성을 시사한다.
디지털인사이트사업부는 파편화된 진단 데이터를 통합해 환자 중심의 가치로 전환하는 미션을 공유했다. 로슈(Roche)는 예측, 운영, 맞춤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한 질병 위험도 예측과 복잡한 의무 기록의 자동 정리 솔루션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환자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검사실 미들웨어부터 임상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한국로슈진단의 인프라 경쟁력도 확인됐다. 커뮤니케이션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2,400여 의료기관에서 2만 3,800대 이상의 로슈 장비가 가동 중이다. 특히 2013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자동화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100번째 도입 기관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인프라는 신규 솔루션 도입 시 환자들이 지역적 차별 없이 신속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결국 한국로슈진단의 미래 전략은 하드웨어 측면의 질량분석 자동화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AI 디지털 인사이트를 결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검사실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여기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의미 있는 임상 정보로 전환하여 실제 환자의 치료 혜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