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루닛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4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192억 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이 23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의료AI 산업의 계절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1분기부터 견조한 성장 기조를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유의미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36억 원, 현금 영업(EBITDA) 적자는 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은 약 35%, EBITDA 적자는 약 54% 축소된 결과다. 루닛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연구개발(R&D) 비용 및 고정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비용 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암 진단 분야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루닛 인사이트 및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Lunit International) 제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해당 부문 매출 22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북미 최대 외래 영상의학 사업자 중 하나인 라드넷(RadNet)과의 계약 연장이 주효했다. 현재 북미 시장은 암 진단 사업 전체 매출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후지필름(Fujifil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70% 급증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혔다.
암 치료 사업 부문인 루닛 스코프는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한 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면역조직화학(IHC) 정량 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uIH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루닛은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셀카르타(Cerba Research)와 동반진단(CDx)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향후 제약사와의 항암제-AI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1분기는 역대 최고 1분기 매출과 함께 손실 폭을 크게 축소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했다"며 "시장 확대에 더욱 힘써 올해 EBITDA BEP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