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가 화이자(Pfizer)와 12개 초기 및 신규(de novo)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전략적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차별화된 페이로드를 장착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독창적인 면역 결합 기능을 갖춘 다중특이항체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2개 프로그램 중 8개는 이노벤트가 자체 발굴한 초기 단계 프로그램이며, 나머지 4개는 화이자가 제안한 탐색 단계 프로그램이다. 이노벤트는 자사의 독자적인 발굴 엔진과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각 프로그램의 임상 1상 단계까지 개발을 주도하며, 이후 화이자가 글로벌 임상 개발을 이끌게 된다.
계약 구조는 3가지로 나뉜다. 4개 프로그램은 양사가 글로벌 공동개발·공동상업화하며 이노벤트는 중국 권리를 보유한다. 다른 4개는 화이자가 중화권 외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개발비 대부분을 부담한다. 나머지 4개는 화이자가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가져가며 전체 개발비를 부담한다.
재무 조건도 업계 주목을 받을 만하다. 이노벤트는 선급금으로 6억 5,000만달러(약 9,710억원)를 수취하며,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98억 5,000만달러(약 14조 7,158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05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승인 시 순매출 기준 두 자릿수 로열티도 확보했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부문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인 후이 저우(Hui Zhou) 박사는 "미국과 유럽 내 주요 프로젝트의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통해 이노벤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진정한 글로벌 항암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최고 항암 책임자인 제프 레고스(Jeff Legos)는 "이노벤트의 발굴 역량과 화이자의 글로벌 연구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결합하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표준 치료를 재정의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이자 계약은 이노벤트가 불과 8개월 사이에 성사시킨 세 번째 빅딜이다.
지난해 10월, 이노벤트는 다케다(Takeda)와 후기 임상 단계 항암제 2종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벤트가 개발한 PD-1/IL-2α 이중특이항체 융합단백질 IBI363(비소세포폐암·대장암)과 Claudin 18.2 표적 ADC인 IBI343(위암·췌장암)이 대상이다. 이노벤트는 지분투자 1억달러를 포함한 12억달러(약 1조 7,927억원)를 선급금으로 수취했다.
올해 2월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항암·면역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양사 간 일곱 번째 파트너십으로, 업프론트 3억 5,000만달러(약 5,229억원)를 포함해 총 계약 규모는 약 88억 5,000만달러(약 13조 2,209억원)에 달한다. 이노벤트는 중국에서 임상 2상 개념입증(PoC)까지 개발을 주도하고, 릴리는 중화권 외 지역의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세 계약을 단순 합산하면 선급금만 22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며, 마일스톤 포함 총 잠재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노벤트는 현재 릴리·로슈·다케다·사노피·인사이트·LG화학 등 30개 이상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