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K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의 임상 3상 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공개하며 기능적 완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B-Well 1 및 B-Well 2 연구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표준 치료제인 뉴클레오사이드/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NA)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 1,8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설계는 베피로비르센 또는 위약을 24주간 매주 주사 투여한 뒤, 24주 또는 48주 동안 표준 치료를 지속하며 72주 시점에 기능적 완치 여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피로비르센을 투여받은 환자 전체의 19%가 엄격하게 정의된 기능적 완치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저 상태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HBV) 표면 항원 수치가 밀리리터당 1,000 IU 미만이었던 환자군에서는 기능적 완치율이 26%까지 상승했다. 이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의 바라크루드(Baraclude)나 길리어드(Gilead)의 비리어드(Viread) 등 기존 표준 치료제가 나타내는 1% 미만의 기능적 완치율과 대조되는 성과다.
GSK의 B형 간염 의료 개발 책임자인 멜라니 파프(Melanie Paff)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환자들에게 기능적 완치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간 합병증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밝혔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베피로비르센 투여군에서 위약군보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더 많이 보고되었으며, 가장 흔한 사례는 간 효소 수치의 상승이었다. 미시간 대학교 의과대학의 안나 로크(Anna Lok)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엄격한 모니터링과 일시적인 치료 중단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상 수석 연구자인 싱 지 림(Seng Gee Lim) 박사는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의 상승이 바이러스 표면 항원 수치의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약물이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효능의 징후로 분석했다.
베피로비르센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계열 치료제로, 바이러스의 RNA에 직접 결합해 HBV 유전체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기존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NA)가 바이러스 중합효소를 차단하는 방식과 달리, ASO는 HBV의 모든 전령RNA(mRNA) 및 전게놈 RNA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서열을 표적으로 삼아 RNase H를 동원, 바이러스 RNA를 절단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복제 억제뿐 아니라 표면 항원(HBsAg) 생성 감소, 면역 활성화라는 세 가지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가 원개발한 뒤 GSK가 라이선스해 임상을 진행해왔다.
현재 베피로비르센은 미국 FDA의 우선심사(Priority Review)가 진행 중이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상태이며,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도 심사가 수락됐다. GSK는 첫 규제 결정이 2026년 3분기 중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출시 준비를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