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약국급여관리자(PBM)인 CVS 케어마크(CVS Caremark)가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보험 급여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상당수의 환자가 기존 보험 체계 내에서 일라이 릴리의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확보됐다.
CVS 케어마크는 오는 6월 1일부터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제제인 파운다요(Foundayo)에 대한 급여를 시작하며, 주사제인 젭바운드(Zepbound)의 급여는 10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CVS 케어마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를 비만치료 선호 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젭바운드를 급여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은 젭바운드와 위고비가 상호 대체 가능하다는 CVS 측의 주장에 반발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CVS 측은 GLP-1 계열 약물이 임상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었으나, 고가 약제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가 재정적 부담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혜택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경구용 및 주사용 위고비가 CVS 처방목록에서 선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톰 스케일스(Tom Scales) 노보 노디스크 수석부사장은 CVS 케어마크가 다른 비만치료제를 추가한 것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이 최적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된 점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정은 선발 주자인 노보 노디스크를 추격 중인 일라이 릴리에 중요한 사업적 승리로 평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위고비를 승인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경구용 버전을 승인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말 시장에 출시됐으며, 파운다요는 지난달 출시됐다.
일리야 유파(Ilya Yuffa) 일라이 릴리 미국 법인 총괄 사장은 모든 약물이 환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급여 범위 확대가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업 보험 가입자의 경우 젭바운드와 파운다요를 월 25달러에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메디케어 파트 D 가입자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메디케어 GLP-1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를 월 50달러 수준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일라이 릴리 주가는 CVS 케어마크의 급여 확대 소식에 약 4%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