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신생 바이오 기업 오르자 바이오(Oorja Bio)가 원인 불명의 폐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설립 투자자인 웨스트레이크 바이오파트너스(Westlake BioPartners)가 주도했다.
오르자 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ORJ-001은 폐의 구조와 안정성 유지에 필수적인 β1 인테그린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기전의 펩타이드 치료제다. β1 인테그린은 폐포 내 주요 세포인 제2형 폐포 상피세포에서 발견되며, 폐의 팽창을 돕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분자를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수용체가 부족할 경우 염증과 폐 손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ORJ-001의 기원이다. 이 물질은 과거 NP-201로 불렸던 후보물질로, 한국의 바이오 기업 나이벡이 개발했다. 오르자 바이오는 지난 2025년 5월 나이벡과 최대 4억 3,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당시 도입 주체인 오르자 바이오의 사명은 비밀에 부쳐졌다. 이번 공식 출범을 통해 해당 계약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오르자 바이오의 창업팀이 폐질환 및 후기 임상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동 설립자 겸 CEO인 수재이 칸고(Sujay Kango)는 과거 액셀러론 파마에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의 제품 전략과 임상 개발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소타터셉트는 이후 머크가 인수한 핵심 자산으로 성장한 만큼, 오르자 바이오 역시 초기 단계 기업임에도 섬유화 질환 개발 경험과 자본 조달 역량을 동시에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오르자 바이오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연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대상의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재이 칸고 오르자 바이오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팀은 ORJ-001을 시작으로 섬유화 질환의 미래를 재정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폐포 상피세포의 핵심적 역할에 주목하는 IPF 병리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수용하여, 최초로 섬유화를 수복하고 역전시키는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