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국내 급여 진입... "심혈관 보호·신장 합병증 대응"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The Pharma2026.02.12 03:16 발행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국내 급여 시장 진입... 당뇨병 치료 접근성 확대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 입증... 임상 데이터 통한 게임체인저 부상
허가 사항 대비 협소한 급여 기준... 환자 맞춤형 치료 환경 개선 촉구
자료: 회사 홈페이지
한국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급여 적용은 메트포르민 및 설폰요소제와의 3제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의 2제 병용요법, 그리고 기저 인슐린과의 병용요법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번 조치로 국내 당뇨병 치료 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허가 사항과 실제 급여 기준 사이의 간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52.4%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며, 특히 2030세대와 소아청소년의 비만율 급증으로 인해 젊은 당뇨병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환자의 약 90%가 경구용 치료제에 의존하고 있으나, 목표 혈당 조절에 성공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에 불과하다. 당뇨병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1.56배 높이는 만큼, 단순 혈당 관리를 넘어선 통합적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다.
오젬픽은 GLP-1RA 약제로, 펩타이드 DNA 치환 기술을 통해 DPP-4 효소에 의한 분해 저항성을 높이고 알부민 결합력을 강화해 반감기를 일주일까지 연장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에 따르면, 오젬픽은 SUSTAIN 임상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HbA1c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체중 증가 및 저혈당 위험도 낮았다. 특히 SUSTAIN 6 연구에서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26% 감소시켰고, FLOW 연구에서는 만성 신장 질환(CKD) 동반 환자의 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을 24% 낮췄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2026 ADA 가이드라인은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 사용을 핵심 요소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급여 환경은 여전히 환자의 병태 생리와 무관하게 보편적 치료제를 우선 사용하는 단계적 처방 체계에 머물러 있어 맞춤형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박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생활습관 교정과 맞춤형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현재의 급여 기준은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가로막고 있다"며 "1차 치료 단계부터 적절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 역시 오젬픽이 국내 당뇨병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임을 확신하면서도, 현실과 괴리가 있는 급여 기준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오젬픽의 급여 등재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최신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