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Ozempic)이 국내 당뇨병 급여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가격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젬픽 2mg은 7만 3,528원, 4mg은 13만 9,703원의 상한금액으로 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는 일라이 릴리의 기존 품목인 트루리시티(Trulicity)의 4주 소요 비용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오젬픽이 임상적 우위를 바탕으로 기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차세대 약물인 마운자로(Mounjaro)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마운자로는 당뇨와 비만 적응증을 동시에 보유한 제품이다. 오젬픽이 형성한 낮은 급여 가격 기준점은 마운자로의 약가 협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마운자로가 오젬픽 대비 높은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프리미엄을 요구하더라도, 급여 가격이 20만원 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현재 비만 치료 영역에서 비급여로 형성된 약 30만원 수준의 시장 가격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일라이 릴리는 실제 가격과 표시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약가 유연계약제 도입을 통해 급여 등재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매 유통 구조상 당뇨와 비만 용도를 구분해 가격 차등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운자로가 당뇨 급여 시장에 진입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할지, 아니면 비만 시장의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급여 등재 자체를 포기할지가 향후 시장 판도의 핵심 변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현재 비만 치료 영역에서 비급여로 30만원 수준에 판매되며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당뇨 급여로 20만원대 상한금액을 받게 된다면 비만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