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이 32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마련했다.
뉴로핏은 지난 10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전환우선주(CPS) 160억원, 전환사채(CB) 160억원 등 총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GVA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특히 자본 성격의 CPS와 부채 성격의 CB를 1대1 비율로 혼합한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확보된 자금은 뉴로핏의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미국 현지 사업 수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빅파마 및 주요 의료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여 의료 AI 솔루션의 시장 침투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는 진단 영상 수요의 구조적 팽창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뉴로핏이 공략하는 뇌 영상 AI 시장의 성장성은 치료제 시장과 사실상 연동되어 있다. 레켐비(Leqembi)와 키선라(Kisunla) 등 항아밀로이드 항체 계열 치료제는 투약 과정에서 뇌 부종(ARIA-E) 및 미세출혈(ARIA-H) 등 부작용 여부를 반복적으로 MRI로 확인해야 하는 프로토콜을 요구한다. 즉,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 한 명당 복수의 뇌 영상 촬영과 정밀 판독이 수반되는 구조로, 치료제 시장의 외연이 넓어질수록 영상 분석 솔루션의 수요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향후 10년간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뇌 영상 AI 보조 진단 시장의 동반 확대는 뉴로핏과 같은 전문 기업에 구조적 수혜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관련 의료 AI 솔루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치료제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및 일본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뉴로핏은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가이드, 치료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I 기반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핵심 제품군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뇌 MRI를 정량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과 백질 변성을 수치화하는 '뉴로핏 아쿠아(AQUA)', PET 영상에서 아밀로이드 베타·타우 단백질 등 주요 바이오마커를 자동 산출하는 '뉴로핏 스케일 펫(SCALE PET)', 그리고 이 두 솔루션의 분석 기능을 통합한 알츠하이머병 처방 지원 종합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AQUA AD Plus)'가 대표적이다. 특히 아쿠아 AD 플러스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전 환자 적격성 판단부터 투약 중 부작용 모니터링, 투약 후 예후 관찰까지 치료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지원한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로핏은 미국 시장에서도 이미 규제 당국의 검증을 완료했다. 아쿠아, 스케일 펫, 아쿠아 AD 플러스 등 주력 제품군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허가를 획득하며 세 차례의 인허가 성과를 축적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뇌 영상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주요 의료·연구기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로슈,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연구·사업화 논의도 병행하고 있어, 이번 투자금은 이러한 파트너십 협상을 본격적인 계약 성사로 전환하는 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