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가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 론보구란 지클루메란(lonvoguran ziclumeran, 이하 lonvo-z)의 임상 3상 HAELO 연구에서 주요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6 유럽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EAACI) 연례 학술대회 말미 구연 세션에서 공개됐으며,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단 한 번의 투여로 발작 87~91% 감소… 환자 62%는 6개월 발작 '제로'
HAELO 임상 3상은 lonvo-z 투여군 52명, 위약군 28명 등 총 80명의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발표된 1차 평가지표에서 lonvo-z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월평균 발작률이 87% 감소(p<0.0001)했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주요 2차 평가지표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5주 차부터 28주 차까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발작 발생률은 89% 감소했으며, 중등도 이상의 발작 발생률은 91% 줄어들었다. 두 지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p<0.0001).
삶의 질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다. 유전성 혈관부종 특화 삶의 질 평가 지표인 AE-QoL 점수는 28주 차에 17.04점 개선됐다. 통상 6점 이상의 감소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lonvo-z의 효과가 환자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lonvo-z 투여군의 62%는 6개월의 효능 평가 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발작도 없이 추가 치료 없이 지냈다. 위약군의 동일 비율은 11%에 그쳤다.
노벨상 기술로 유전자 하나를 끈다… FDA 허가 신청 돌입
lonvo-z는 CRISPR/Cas9 기술을 기반으로, 단회 투여를 통해 칼리크레인 B1(KLKB1) 유전자를 비활성화해 칼리크레인 효소 수치를 영구적으로 낮추도록 설계됐다. 칼리크레인은 유전성 혈관부종의 주요 원인인 브라디키닌 분비를 촉진하는 효소로, 이를 근원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평생 지속해야 하는 기존 만성 예방 요법의 필요성 자체를 없애는 것이 치료 전략의 핵심이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8주 차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은 주입 관련 반응, 두통, 피로, 요통, 상기도 감염 등으로, 모두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lonvo-z 투여군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존 레너드(John Leonard) 인텔리아 대표이사는 "연령이나 기존 장기 예방 요법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단 한 번의 lonvo-z 투여가 모든 환자의 발작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며 "이번 HAELO 데이터는 in vivo CRISPR 유전자 편집의 가능성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임상 3상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텔리아는 2026년 4월 FDA에 lonvo-z의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BLA) 롤링 제출을 개시했으며, 2027년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onvo-z는 현재 FDA 희귀의약품 지정 및 재생의학 첨단 치료제(RMAT) 지정, 유럽 의약품청(EMA) PRIME 지정 등 5개 주요 규제 혜택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