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 완주를 지원하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 조성에 나선다.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오는 6월 5일까지 운용사 선정 공고를 진행하며, 이는 임상 최종 단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과 민간 자본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국가신약개발재단의 202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이 진행 중인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은 총 57개에 달한다. 물질별로는 합성신약 34종, 바이오신약 20종, 천연물신약 1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임상 3상은 신약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회수 기간이 길어 민간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펀드 조성을 위해 예산 600억 원과 회수재원 100억 원을 포함해 총 700억 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IBK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00억 원씩 힘을 보태 공공 출자 규모는 총 900억 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펀드 목표액의 80%인 1200억 원 이상이 확보될 경우 운용사가 즉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우선 결성 방식을 도입해 신속한 자금 집행을 유도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임상 3상 특화펀드가 혁신 신약의 임상 완주와 세계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운용사들의 참여를 바란다"며 "복지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 공백 해소와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해 펀드 조성과 신속한 투자 집행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펀드는 민간 자본의 유입이 저조한 투자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국내 제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비용과 규제 위험으로 인해 임상 중단 위기에 처한 파이프라인들이 이번 펀드를 통해 상업화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