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라클이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을 미국 바이오텍 메멘토 메디신즈(Memento Medicines)에 기술이전했다.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임에도 전체 계약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큐라클 주가는 개장 직후 17%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큐라클은 11일 공시를 통해 메멘토 메디신즈와 MT-103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메멘토 메디신즈는 MT-103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계약 체결일은 현지 시각 기준 5월 10일이다.
메멘토 메디신즈는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뉴코(NewCo)’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미국 바이오텍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멘토 메디신즈는 MT-103을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과 상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 기준 큐라클이 인식하는 계약 규모는 총 5억 3887만 5000달러, 한화 약 7818억 원이다. 이는 큐라클과 항체 개발 기업 맵틱스(Maptics)가 체결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큐라클의 지분 50%를 반영한 금액이다. 이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MT-103의 전체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10억 7775만 달러, 한화 약 1조 5636억 원에 달한다.
계약 구조를 보면 큐라클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400만 달러를 우선 수령한다. 이후 임상시험 진입 및 각국 규제기관 허가에 따른 개발·허가 마일스톤으로 최대 4112만 5000달러,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4억 937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제품 출시 이후 발생하는 순매출에 대한 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책정된다.
MT-103은 큐라클과 맵틱스가 공동 개발해온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양사는 2024년 7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당 파이프라인을 함께 개발해왔으며, 이번 기술이전 수익 역시 양사 간 계약에 따라 50대 50으로 배분되는 구조다.
MT-103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주요 망막 혈관질환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다. 기전상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동시에 억제하면서, 혈관 안정화에 관여하는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삼중 기능’ 구조가 특징이다.
기존 망막질환 치료 시장은 아일리아(Eylea), 루센티스(Lucentis) 등 항-VEGF 단일항체 치료제가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로슈(Roche)의 이중항체 치료제 바비스모(Vabysmo)가 등장하면서 VEGF와 Ang-2를 동시에 겨냥하는 치료 패러다임이 확대되고 있다. MT-103은 여기에 Tie2 직접 활성화 기전을 더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후보물질로, 큐라클과 맵틱스는 전임상 연구에서 혈관 누수와 병적 신생혈관 형성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MT-103이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전체 계약 규모 중 상당 부분이 허가 이후 상업화 마일스톤에 연동돼 있어 실제 수익 실현까지는 임상 개발과 허가 성과가 필요하지만, 전임상 단계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이 글로벌 개발 권리를 이전했다는 점에서 큐라클과 맵틱스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될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