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프랑스 현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14년 전통의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하며 약국 영업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이번 결정은 셀트리온이 그동안 추진해온 유럽 직판 전략에서 한 단계 나아가, 현지 약국 영업망을 갖춘 로컬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 처리되었으며, 이달 내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1912년 설립된 지프레는 프랑스 전역에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의 병원 공급망을 보유한 중견 헬스케어 기업이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140여 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며 기존 임직원 70여 명에 대한 고용을 전원 승계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 배경은 프랑스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확대 정책이다. 프랑스는 2022년 일부 의약품을 대상으로 대체조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1분기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를 대체조제 가능 품목으로 추가한 바 있다. 특히 올해 프롤리아(Prolia)와 엑스지바(Xgeva)의 성분인 데노수맙(Denosumab)에 대한 대체조제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셀트리온은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약국 영업에 지프레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기존 140여 종의 제품군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프레 제품군을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 판매하고, 제3자 제네릭·OTC 제품 판권 확보를 통해 프랑스 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에도 서유럽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약국 영업력과 직판 전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럽 시장 내 지배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