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하고, 투약이력 확인 제도가 의료 현장의 처방 행태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펜타닐(Fentanyl) 패치제의 원외 처방 환자 수는 제도 시행 전 1만2083명에서 시행 2년 차인 지난해 7772명으로 35.7% 줄어들었다. 처방 건수 또한 5만316건에서 3만4486건으로 31.5% 감소했으며, 처방량은 45만3738매에서 34만3742매로 24.2%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투약이력 확인 의무화가 불필요한 처방과 중복 투약을 방지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욕억제제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처방 환자 수는 2021년 126만8000명에서 지난해 107만8000명으로 감소했고, 처방량 역시 같은 기간 2억4495만개에서 2억1371만개로 축소됐다. 당국은 강력한 오남용 관리 정책과 더불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확대되면서 기존 경구용 식욕억제제 수요를 대체한 점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처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처방 환자 수는 39만2239명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으며, 처방량은 1억816만개로 19.9% 증가했다. 다만 환자 증가율은 2022년 29.9%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6.7%, 2024년 20.3%, 2025년 16.2%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사전알리미 제도와 안전사용 기준 마련 등 정부의 단계별 관리 강화가 증가 폭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는 총 2020만명으로 집계되어 국민 10명 중 4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9억5724만개에 달했다. 효능군별 처방량 순위는 항불안제, 최면진정제, 항뇌전증제, 식욕억제제 순이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40~60대가 전체 환자의 59.0%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를 의료쇼핑방지정보망 투약이력 확인 대상에 추가한 데 이어, 향후 졸피뎀(Zolpidem)과 프로포폴(Propofol)까지 대상을 확대해 마약류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