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최근 수개월간 이어온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지속하며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카를로스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 인게이지 바이오로직스(Engage Biologics)를 총 2억 200만 달러(약 3,30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 금액에는 선급금과 향후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 지급액이 모두 포함되었으나, 양사는 구체적인 금융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게이지 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유전자 전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바이러스성 DNA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전임상 단계 기업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Tethosome 플랫폼은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시스템과 mRNA 인코딩 기술을 결합한 DNA 페이로드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의 효능과 내약성을 개선하고, 기존 방식에서 한계로 지적되었던 반복 투여(Redosability) 문제를 해결하여 약물 발현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윌 올슨(Will Olsen) 인게이지 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유전 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속도와 전향적인 접근 방식을 입증한 일라이 릴리와 함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인게이지의 플랫폼과 일라이 릴리의 강력한 역량이 결합되어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유의미하게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릴리가 최근 핵산 치료제와 유전자의학 영역에서 추진해 온 플랫폼 확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릴리는 작년 올릭스와 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적응증을 대상으로 RNAi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siRNA 기반 핵산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해당 계약은 올릭스의 RN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 질환 및 대사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확보하려는 목적의 거래로 평가된다.
이후 릴리는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도 대형 거래를 단행했다. 2025년 6월에는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를 최대 1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며,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와 관련된 유전자를 간에서 직접 조절하는 in vivo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확보했다. 버브의 파이프라인은 LDL 콜레스테롤 등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를 단회 투여 방식으로 비활성화하는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를 최대 24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며 원형 RNA(circular RNA)와 LNP 전달 기술을 결합한 in vivo CAR-T 플랫폼을 확보했다. 오르나의 핵심 자산은 체외 세포 제조 과정 없이 환자 체내에서 CAR-T 세포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CD19 표적 in vivo CAR-T 후보물질 ORN-252다.
일련의 거래를 종합하면, 릴리는 단일 유전자 치료제 자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RNAi, in vivo 유전자 편집, 원형 RNA 기반 in vivo 세포치료, 비바이러스성 DNA 전달 플랫폼까지 광범위한 유전자의학 기술 축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