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정부 주도 정책형 펀드인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상장기업이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바이오 기업으로서도 첫 사례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부 주도 펀드다. 이번 선정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원천기술과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투자 구조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대주주 및 국내 기관투자자 2,500억원으로 구성된다. 최대주주인 오리온 그룹 계열 PAN ORION Corp. Limited는 이번 투자에 825억원을 참여해 취득 후 지분율 25.28%를 유지한다. 발행 형태는 전환사채(CB) 1,700억원과 전환우선주(CPS) 3,300억원이며, 만기는 10년이다. CB 전환가액은 149,300원으로 표면이율과 만기이율 모두 0%가 적용됐다. 전환권 행사는 납입일로부터 24개월이 경과한 2028년 7월부터 가능하며, 전환우선주에는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돼 단기 오버행 우려를 구조적으로 완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발행가에는 별도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았다.
조달 자금은 M&A가 아닌 연구개발(R&D) 및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2·3상) 자체 수행 역량 확보와 차세대 ADC 플랫폼 개발이 주요 용도다. 회사는 기존 기술이전(L/O)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치가 큰 핵심 자산에 한해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하는 선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의결권이 제한돼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이사회 구성 등 기존 의사결정 체계에는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