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총 3,468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영권 이전을 동반한 대형 딜이다.
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된 자가면역·염증질환 분야 신약 개발 기업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해 마일스톤을 수취하는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혈청 알부민 결합으로 약물 반감기를 늘리는 SAFA 플랫폼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으며,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APB-A1(덴마크 룬드벡 기술이전)과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미국 에보뮨 기술이전)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있다.
3건의 유상증자, 총 3468억 원
회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건, 전환우선주(CPS) 2건 등 총 3건의 유상증자를 동시에 결의했다. 먼저 I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보통주 409만 5,456주를 주당 3만 4,620원에 발행해 약 1,418억 원을 조달한다. 같은 대상자를 향한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발행(주당 4만 908원, 약 500억 원)도 함께 결의됐다. 별도로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를 대상으로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360만 8,595주를 주당 4만 2,953원에 발행해 약 1,55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한다. 세 트랜치의 자금 납입일은 모두 7월 23일로 동일하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연구개발비로 집행된다. 공시상 연도별 집행 계획을 합산하면 올해 약 133억 원을 시작으로 2027년 약 506억 원, 2028년 이후 약 2,828억 원을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중장기 임상 비용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IMM이 지분, TKG휴켐스가 경영권 가져가는 이원 구조
이번 딜의 핵심은 지분과 경영권이 서로 다른 주체에게 귀속되는 이원적 구조다. 지분 기준으로는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합산한 IMM 계열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납입 완료 후 최대주주가 아이엠엠자산운용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사회 구성상 실질적인 경영 주도권은 TKG휴켐스가 갖는다. 경영권 변경 공시에 따르면, 납입 완료 후 이사회는 TKG 지명 등기이사 3인과 기존 대주주(차상훈 대표이사) 지명 이사 2인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TKG휴켐스는 TKG태광그룹 계열의 화학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MM 계열에서는 아이엠엠자산운용이 7월 중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인 가칭 아이엠엠헬스케어제8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SPC를 통해 계약상 지위 일체를 이전할 계획이다. IMM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페트라9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이번 신주 인수를 목적으로 지난 5월 설립한 SPC다.
신주 상장은 보통주만…전환우선주는 1년 보호예수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 전량은 전자등록일로부터 1년간 의무 보유된다. 보통주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 13일이며, 두 트랜치의 전환우선주는 별도 상장 없이 전환청구기간(2027년 7월 24일~2036년 7월 23일) 중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