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티지랩이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인벤티지랩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ADA에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기반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IVL3021과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기반 차세대 파이프라인 IVL3024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핵심 자산인 IVL3021은 인벤티지랩의 독자 약물전달 플랫폼 IVL-DrugFluidic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해당 기술은 약물 방출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투여 초기 약물이 과도하게 방출되는 현상을 줄이고, 체내 치료 농도를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전임상 연구에서 IVL3021은 월 1회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투여 중단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체중 반등을 억제하는 유지요법 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재 글로벌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은 주 1회 주사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비만 치료가 장기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투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월 1회 제형은 환자의 주사 부담을 낮추고, 감량 이후 체중 유지 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형 전략으로 주목된다.
함께 발표되는 IVL3024는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이다. IVL3021이 세마글루티드 기반 월 1회 제형에 초점을 맞춘다면, IVL3024는 GLP-1과 GIP 이중 작용제 계열까지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히는 의미가 있다. 미니 피그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평가에서 IVL3024는 단회 투여 후 4주 이상 안정적인 약물 노출 특성을 보였으며, 마이크로스피어 내 펩타이드 약물의 고함량 로딩 가능성도 확인했다.
IVL3021과 IVL3024는 유한양행과의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양사는 2024년 1월 세마글루티드 기반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인벤티지랩은 제형 최적화와 초기 개발,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유한양행은 후기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이후 양사는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4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비만·대사질환 영역에서 장기지속형 및 경구화 약물전달 기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포론(Orforglipron)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제형화하는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으며, 5월에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경구용 리포좀 제형 제조 기술의 국내 특허도 확보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약물전달 전문 컨퍼런스 DDF Summit 2026에서 UCB, CSL, 존슨앤존슨(J&J), 바이엘(Bayer), 선파마(Sun Pharma) 등 10개 주요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주요 논의 주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환 가능성과 고농도 항체의약품의 피하주사 제형화를 지원하는 IVL-BioFluidic 기술이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투약 편의성과 유지치료 전략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ADA 발표를 통해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