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2025년 매출 1조 63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반열에 올라섰다. 이는 전년 8971억 원 대비 18.5%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 역시 11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Tegoprazan)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고수익 수액제 사업의 확장, 그리고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코프로모션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P-CAB 제제 케이캡은 4분기 매출 526억 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연간 처방액 기준으로는 2179억 원에 달하며,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점유율은 약 15% 수준이다. 케이캡은 국내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55개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19개국에 출시를 완료했으며, 최근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파마슈티컬(Sebela Pharmaceuticals)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을 완료했다.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앞서 진출한 팬텀(Phathom Pharmaceuticals)의 보퀘즈나(Voquezna)가 안착하며 P-CAB 제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상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원개발사인 라퀄리아(RaQualia Pharma)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는 수액제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TPN 등 고부가가치 영양 수액제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55억 원을 기록했다. 의료계 파업 여파가 완화됨에 따라 로슈(Roche)의 아바스틴(Avastin) 등 주요 품목의 처방량과 일반 수액 사용량이 회복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화이자(Pfizer)의 코로나 백신, 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등 대형 품목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장했다.
지난 3분기 제품 회수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던 H&B 사업부는 4분기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표 상품인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컨디션 스파클링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편의점 출고량이 전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음료 부문의 공급망 확보와 제품 구색 다양화가 사업부 정상화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