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부 1주년 성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헬스(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7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제약·바이오 분야는 104억달러를 달성하며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또한 201만명을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러한 성장의 기반으로 K-바이오 백신·펀드 5800억원 조성과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임상 완주와 글로벌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외자 유치 부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및 로슈(Roche)와 총 1조4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파격적인 규제 혁신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혁신의료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 기간을 기존 최대 490일에서 최소 80일로 대폭 단축했다. 이는 국제 수준의 임상평가를 거친 제품에 대해 허가 후 기존 기술 여부 확인만으로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에 따른 결과다.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는 난치질환 가이드라인 마련과 비임상시험자료 제출 요건 완화를 추진했으며, 희귀 림프종 환자를 위한 자가 면역세포치료를 첨단재생의료 치료 1호로 승인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별 육성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총 9408억원을 투입하는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2기를 추진하며, 올해 국비 593억원을 투입해 106개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데이터 가공 및 분석 지원 대상을 40개소로 대폭 확대하고, 보건의료 전주기의 AI 전환을 목표로 하는 '보건의료 AX 스프린트 사업'을 본격화한다.
보건의료 인프라와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도 병행됐다. 2027년부터 5년간 의대 정원을 3342명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등 지역·필수 의료 기반 확충에 나섰다. 또한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 질환을 70개 추가하고 관리급여를 도입해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년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넓히고 보건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며 국가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보건복지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의료 AI 등 전 분야에 걸친 투자와 규제 혁신을 통해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