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창사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지회인 유니트리온(Unitrion)이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연구직, 일반직, 관리사무직, 생산직 등 전 직종을 아우르는 이번 노조의 출범은 약 29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권익 보호와 조직 문화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노조는 출범과 함께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 강화와 복지 체계의 전면 개편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경영진이 공언해온 경쟁사 수준의 대우가 실무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명확한 산정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동종업계 타사와 비교해 열악한 복지포인트 제도의 확대와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혜택 강화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 규정에 부합하는 정규직 인력 충원을 강조했다. 사측이 주장하는 인공지능(AI) 자동화를 통한 인력 효율화가 시스템 오류나 품질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유연근무제의 균등한 적용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의 복지 제도 벤치마킹을 통한 조직 내 박탈감 해소를 요구했다.
조직 문화의 현대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노조는 업무 시간 외 조기 출근 강요, 과도한 복장 규제,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3정 5S(정리·정돈·청결·표준화·청소) 등 전근대적인 통제 문화를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겠다"며 일방적인 희생과 통보 중심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적 권리를 존중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사측은 향후 진행될 관련 절차에 대해 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히 대응할 것이며, 회사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 성장을 위해 임직원 소통 및 책임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