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의 바이오 제약사 카무루스(Camurus)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2025년 6월 체결한 기존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의 옵션을 행사하여 아밀린(Amylin) 수용체 작용제를 협업 범위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라이 릴리는 카무루스의 FluidCrystal 기술을 활용해 장기 지속형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글로벌 권리를 추가 화합물 군으로 확장하게 됐다.
양사의 협력은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세 가지 계열의 독자적 약물 화합물 최대 4종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GLP-1 및 GIP 이중 작용제, GLP-1·GIP·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 삼중 작용제,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가 포함된다.
카무루스는 이번 옵션 행사에 따라 500만 달러의 초기 지급금을 받게 되며, 이는 기존 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 조건이 적용된다.
전체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과 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을 합쳐 최대 2억 9000만 달러에 달하며,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 8000만 달러를 추가 수령할 수 있다. 제품 상업화 시에는 매출액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의 단계별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받는 구조다.
카무루스의 핵심 자산인 FluidCrystal 기술은 단 1회의 주사로 며칠에서 몇 달까지 체내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약물 전달 플랫폼이다. 지질 용액 상태로 투여된 후 체액과 접촉하면 액정 젤 형태로 변해 활성 성분을 서서히 방출하는 원리다. 프레필드시린지나 오토인젝터 펜을 통해 투여가 가능하며, 이미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통해 기술적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일라이 릴리는 아밀린 분야에서 두 가지 기전을 병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타이드는 임상 2상에서 48주 최대 20.1%의 체중 감소를 기록하며 3상에 진입했고, 키바이오사이언스(KeyBioscienc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밀린·칼시토닌 이중 작용제 KBP-336도 2상에서 개발 중이다. 이번 옵션 행사는 릴리가 아밀린 기전을 인크레틴 파이프라인의 핵심 축으로 본격 편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레드릭 티베르그(Fredrik Tiberg) 카무루스 대표는 "일라이 릴리의 이번 옵션 행사는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FluidCrystal 기술을 성장하는 아밀린 치료제 분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라이 릴리와의 협업이 진전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