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 5475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5년 기준 188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1404억 원 대비 33.9% 성장했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가 반영됐던 2015년 당시의 기록을 상회하는 수치로,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경영권 분쟁 마무리 이후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조기에 안착하며 경영 안정화를 이룬 것이 실적 경신의 발판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14.8%에 해당하는 2290억 원을 R&D에 투자하며 신약 개발과 성장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했다. 특히 2025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173.4% 급증하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증명했다.
품목별 성과를 살펴보면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Rosuzet)이 전년 대비 8.4% 성장한 2279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인 아모잘탄(Amosartan) 패밀리 또한 145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유비스트 기준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파트너사인 MSD(MSD)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료 공급 및 기술료 수익 확대 역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 법인과 계열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의약품인 이안핑(Yanping)과 이탄징(Itanjing)의 판매 확대로 창립 이래 처음 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4024억 원, 영업이익은 777억 원에 달한다.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은 CDMO 사업의 신규 수주 유입과 프로젝트 물량 확대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을 다졌다.
R&D 부문에서는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를 필두로 한 혁신 파이프라인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LA-GLP/GIP/GCG)와 근육 증가형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은 각각 2030년과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독자 기술로 확보한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보다 넓은 시장과 다양한 기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