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을 유지했으나 수익성은 다소 정체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3929억 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6억 원, 511억 원으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9.1%, 14.4% 감소했다. 본체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주요 계열사의 실적 반등은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는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Rosuzet)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Amosartan) 패밀리 등 자체 개발 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59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아모잘탄 패밀리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Esomezol) 패밀리 역시 각각 364억 원, 1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분기 2776억 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8년 연속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었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의 16.6%에 달하는 65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단기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여 중장기적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해외 법인 및 계열사들의 실적 도약이다.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매출 10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7% 급증했으며, 순이익 또한 119.2% 상승한 218억 원을 기록하며 연결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 또한 매출 217억 원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효율화의 결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