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업체인 에볼루이트 파마(Evaluate Pharma)가 최근 발간한 'World Preview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MVT-1402(아이메로프루바트, Imeropruvab)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대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상위 10개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아미크레틴(Amycretin)과 같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면역·염증(I&I) 분야에서 IMVT-1402의 시장 가치가 독보적임을 시사한다.
IMVT-1402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항FcRn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Immunovant)가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FcRn 억제제는 체내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의 재활용을 관장하는 단백질인 FcRn을 차단함으로써, 질병을 유발하는 자가항체를 분해하고 농도를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특정 염증 경로만을 표적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IgG 자가항체가 원인인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이를 '플랫폼 치료제'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IMVT-1402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데이터와 투약 편의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FcRn 시장은 아르젠엑스(Argenx)의 비브가르트(Vyvgart)가 선점한 가운데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니포칼리맙(Nipocalimab)이 뒤를 쫓고 있다. IMVT-1402는 경쟁 약물 대비 강력한 IgG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정맥주사(IV) 방식인 니포칼리맙과 달리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 있는 일회용 오토인젝터 기반의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어 상업적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프라인의 가치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D2T RA) 환자 대상 임상 중간 결과에서 증상 개선 지표인 ACR20 72.7%, ACR70 35.8%라는 유의미한 반응률을 확인하며 치료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D2T RA 임상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IMVT-1402의 순현재가치(NPV)는 지난 1월 98억 달러에서 169억 달러로 약 2배 가까이 상승하며 프로그램 가치가 크게 재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뮤노반트는 올해 하반기 중 D2T RA의 탑라인 결과와 피부홍반루푸스(CLE)의 개념증명(POC)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그레이브스병(GD), 중증근무력증(MG) 등의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며,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과 쇼그렌증후군 등으로 적응증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 발표될 임상 데이터가 향후 IMVT-1402가 FcRn 시장 내 Best-in-Class 지위를 확고히 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