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젬백스앤카엘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GV1001의 구체적인 작용 기전이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유성운 교수팀의 연구 논문은 SCIE급 학술지인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 12.9)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연구는 인간 텔로머라제 역전사효소 유래 펩타이드인 GV1001이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 신경 퇴행을 회복시키는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 GV1001을 8주간 투여한 결과, 뇌 신경세포 사이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플라크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손상된 기억력과 시냅스 소실이 회복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특히 GV1001이 혈액뇌장벽(BBB)을 투과해 뇌 조직에 직접 도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약물 전달의 효율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GV1001이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에 작용하는 방식에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GV1001은 단순히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성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세아교세포를 질환 연관 미세아교세포 2단계(DAM2, Disease-Associated Microglia stage 2)로 전환시킨다. DAM2 상태의 미세아교세포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주변으로의 이동 능력이 향상되며, 독성 단백질을 직접 흡수하고 분해하는 식세포작용이 극대화되는 특징을 가진다.
분자 수준에서의 신호 전달 체계도 명확히 규명됐다. 연구진은 GV1001이 브래디키닌 수용체 1(B1R)에 직접 결합하여 mTORC2-AKT1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미세아교세포의 식세포 활성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기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