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인 큐레보 백신(Curevo Vaccine)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매각되며 전략적 투자의 성과를 입증했다. 27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큐레보의 발행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에 달하며, 거래 종결 시점에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payment)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의 핵심 자산은 큐레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 프로젝트명 CRV-101)이다. 이 물질은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에서 글락소스미스크라인(GlaxoSmithKline)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와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한 면역원성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하며 임상적 가치를 증명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큐레보의 지분 전체와 아메조스바테인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GC녹십자는 큐레보의 지분 20.3%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에 비례한 계약금을 거래 종결과 동시에 수령한다.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추가적인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수익은 향후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거래는 큐레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연구개발 투자와 협력 전략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단순 투자 회수를 넘어 잠재적인 향후 사업들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확보된 재원은 GC녹십자의 핵심 파이프라인 강화에 투입된다. 회사는 매각 대금을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프리미엄 백신, 혁신 희귀의약품 개발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자산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은 국내 제약사가 초기 투자한 해외 관계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인수된 사례로, 차별화된 자산 발굴과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