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연간 매출 2조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9913억 원, 영업이익은 6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15.4% 증가한 수치로, 특히 8년간 지속된 4분기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분기 매출은 4978억 원, 영업이익은 46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미국 시장 내 알리글로 처방 확대다.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알리글로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5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1% 성장했다. 그동안 GC녹십자는 인센티브와 연구개발 비용 등 고정비가 집중되는 4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해 왔으나, 알리글로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 알리글로는 현재 미국 내 필수의약품 수급 불균형 상황과 맞물려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소아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재 2세에서 17세 사이의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차 면역결핍증이 주로 소아기에 발병하는 선천성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7년 임상 종료 후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경우 소아 면역 전문 클리닉을 통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기타 주력 품목인 헌터라제(Hunterase)와 배리셀라(Varicella)의 글로벌 영토 확장도 순항하고 있다. 헌터라제는 파라과이와 인도네시아 등 수출국 다변화로 지난해 매출 744억 원을 기록하며 20% 성장했다. 수두 백신인 배리셀라 역시 매출 3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급증했다. 현재 배리셀라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2dose 투여를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헌터라제는 리비아 허가 획득 및 인도 허가 신청을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