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자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임상 3상 TRIUMPH-1 결과를 통해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 체중 감량 효능과 동반 질환 개선 데이터를 공개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IP, GLP-1, 그리고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최초(first-in-class)의 삼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로, 이번 데이터는 초기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주도하던 범용적 치료 접근법에서 벗어나 환자별 동반 질환에 맞춘 정밀한 만성 체중 관리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TRIUMPH-1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 12mg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80주 시점의 평균 체중 감량 수치는 28.3%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기간을 104주까지 연장한 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평균 30.3%의 감량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약물 요법보다는 비만 대사 수술에 가까운 효능 수치로 분석된다.
골관절염 통증을 동반한 환자군 분석에서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은 골관절염 평가지수(WOMAC) 통증 척도가 기저 6.0점에서 최대 4.3점 감소하며 73.1%의 개선율을 보였다. 또한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환자군에서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시간당 58.6회에서 36.1회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ADA) 제86차 과학 세션(86th 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됐다. 일라이 릴리의 의료 혁신 및 외부 협력 부문 수석 부사장인 레이첼 배터햄(Rachel Batterham)은 해당 세션에서 "비만은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지방 조직의 질병"이라고 정의하며, "골관절염 통증 척도가 7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은 환자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느끼는 통증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며, 이는 환자의 가동성을 높이고 일상생활 및 업무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레타트루타이드가 단순한 체중 감량 지표를 넘어, 비만으로 유발되는 물리적 기능 저하와 수면 장애 등 광범위한 합병증을 관리할 수 있는 다중 기전 치료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와 마운자로(Mounjaro)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레타트루타이드를 통해 고도 비만 및 복합 질환 환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