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미국 캠브리지 기반 바이오텍 에티리얼 바이오(Ethyreal Bio)가 스텔스 모드를 종료하고 1억 1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안병증을 동시에 겨냥하는 항 TSHR 단일클론항체 ETHY-001을 앞세워 갑상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번 조달은 시리즈 A·B를 묶은 구조로 진행됐다. 시리즈 A는 아틀라스 벤처(Atlas Venture)와 메디치 벤처스(Medicxi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시리즈 B에는 시리즈 A 투자자 전원과 신규 투자자 아보로 캐피탈(Avoro Capital)이 합류했다. 에티리얼은 확보한 자금으로 ETHY-001의 전임상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6년 하반기 첫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공통 병인을 하나의 항체로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안병증은 병명은 다르지만 병인의 뿌리는 같다.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TSHR)를 표적으로 하는 자가항체가 수용체를 병적으로 활성화하면서 두 질환이 동시에 촉발된다. 그레이브스병에서는 TSHR 활성화가 갑상선 호르몬 과다 생산을 유도하고, 갑상선안병증에서는 안와 조직 내 염증·섬유화와 함께 안구 돌출, 복시, 통증이 나타난다.
현재 치료 환경은 이 두 질환을 하나의 축으로 조절하지 못한다.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쓰이는 항갑상선제·방사성 요오드·수술은 갑상선안병증을 직접 제어하지 않으며, 갑상선안병증 치료제는 안구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자체는 해결하지 못한다.
ETHY-001은 이 공백을 노린다. TSHR에 대한 자가항체 매개 활성화를 차단하는 길항 항체로, 갑상선 호르몬 과다 생산과 안와 조직 염증이라는 두 축을 단일 기전으로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제형도 환자 편의를 고려해 저용량 피하주사로 개발 중이며, 반감기 연장 기술을 적용해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방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가주사기 형태의 투여도 계획 중이다.
ENDO 2026서 비임상 데이터 첫 공개
에티리얼은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6)에서 ETHY-001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ETHY-001은 환자 혈청에 의해 유도되는 TSHR 활성화를 억제하고, 갑상선안병증 환자 유래 안와 섬유아세포에서 M22 유도 히알루론산 및 IL-6 분비를 억제하는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수용체 결합 차단을 넘어 실제 병인 관련 세포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초기 근거다.
ETHY-001이 향후 임상에서 질환 조절 효과와 장기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갑상선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기존 증상 중심 접근에서 병인 차단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첫 인체 임상 결과가 그레이브스병·갑상선안병증 치료제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