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의 일반의약품(OTC) 입술염 치료제 큐립(Curip)연고가 별도의 대중 광고 없이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7월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3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누적 매출 60억 원을 돌파했다. 신규 OTC 허가 장벽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큐립연고는 입술염, 구각염, 구순염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된 제품이다. 그동안 관련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명확한 타깃 치료제가 부족해 비타민 제제나 단순 보습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구순염은 입술 전체가 갈라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며, 구각염은 입꼬리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화약품은 기존 보습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염증 반응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치료제로 시장의 언맷니즈를 공략했다.
제품의 핵심 성분은 항염 작용을 하는 에녹솔론(Enoxolone)과 점막 보호 및 회복을 돕는 알란토인(Allantoin)이다. 여기에 영양 공급을 위한 피리독신염산염(Pyridoxine Hydrochloride), 토코페롤아세테이트(Tocopherol Acetate), 그리고 살균 작용의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Cetylpyridinium Chloride Hydrate)이 배합됐다. 보습과 염증 완화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포지셔닝이 약국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실제 약사들의 추천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가 자리 잡고 있다. 동화약품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80%가 최근 1년 내 입술 트러블을 경험했으나, 대다수가 립밤이나 립크림 등 화장품 사용에 그치고 있었다. 회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0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대규모 TV 광고 대신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이는 젊은 층의 인지도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사전 조사를 통해 20대가 입술 트러블 경험률은 높지만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큐립연고는 판콜에스나 잇치와 같은 기존 주력 제품의 뒤를 잇는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 제품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주요 상권의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며 판매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