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전문의약품(ETC) 부문이다. 해당 사업부 매출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확대됐다. 기존 주력 제품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자큐보(Zakyubo), 디페렐린(Diphereline) 등 도입 품목들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특히 자큐보와 디페렐린 두 품목의 합산 매출은 이번 분기 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2% 급증했으며, ETC 성장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지표로 부상했다.
반면 해외사업 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해외 매출은 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은 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5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한 분기 만에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입 품목이 주도하는 외형 성장에는 구조적 비용 부담이 수반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원가율은 55.8%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도입신약 특유의 높은 원가 구조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동아에스티의 주요 라이선스 인 품목으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온코닉테라퓨틱스), 성조숙증·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입센), 척추관협착증 치료제 오팔몬(오노약품),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카켄) 등이 있으며, 이들 품목은 판권 도입 구조 특성상 자사 개발 제품 대비 마진이 낮다. 그러나 판관비(26.2%)와 R&D 비율(12.2%)이 각각 4.4%p, 2.7%p 절감되면서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4.1%) 대비 개선됐다. 비용 효율화가 원가 압박을 상쇄한 셈이다.
자큐보의 성장 궤적은 중기 수익성 전망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내부 매출 집계 기준으로 자큐보는 1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억 원) 대비 192.2% 성장했다. 출시 초기 도입 품목으로서 높은 원가율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처방 시장 내 빠른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손익분기 도달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자큐보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위궤양 적응증 외에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 예방,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유지요법 등 다수의 임상 3상을 병행 중으로, 적응증 확장에 따른 처방 기반 확대가 이어질 경우 원가 부담을 상쇄하는 수익 레버리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사업 부문의 감소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IR 자료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및 소비 둔화로 박카스 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저가 경쟁 심화로 이뮬도사(ustekinumab B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6% 급감한 점도 해외 부문 전체의 역성장을 이끌었다.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앱티스는 최근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PARP7 저해제(DA-4531),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DA-4701), CLDN18.2 기반 이중항체 ADC(DA-3501·ATS1002) 등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 10건을 발표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CLDN18.2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 DA-3501은 앱티스의 3세대 링커 기술 'AbClick®'을 적용한 것으로, 항체의 특정 위치(K248)에 약물을 결합시켜 균일한 DAR(Drug-to-Antibody Ratio) 구현과 높은 혈장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DA-3501은 2025년 10월 임상 1상 IND 승인을 획득하고, 올해 상반기 임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페이로드·링커 생산), 에스티젠 바이오(항체 생산), 앱티스(링커 기술)로 구성된 그룹 내 수직 통합 구조는 ADC 신약 개발에서 외부 위탁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개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