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2265억 CB 흥행 성공…K-바이오 투자 온기 속 MASH·섬유화증 임상 박차
The Pharma2026.04.15 02:16 발행
디앤디파마텍, 2265억원 규모 제3자배정 CB 발행 결정
해외 투자자 비중 30%... 글로벌 자산운용사 대거 참여
DD01·TLY012 임상 및 경구용 플랫폼 개발 자금 확보
자료: 회사 홈페이지
디앤디파마텍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및 섬유화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22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조달은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규모로,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CB 발행의 주요 특징은 발행 조건과 투자자 구성에 있다. 표면이자와 만기수익률은 모두 0%로 결정되었으며, 보통주 전환 가격은 7만 7736원이다. 전체 발행 규모는 시가총액의 6.65% 수준이다. 특히 발행일로부터 1년간 보통주 전환이 제한되어 단기 유통 물량 출회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투자자로는 DS투자파트너스가 745억원을 투자하며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바이스 자산운용(Weiss Asset Management)이 5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외에도 타이번 캐피탈(Tybourne Capital Management (HK) Ltd.) 등 해외 투자자 비중이 약 30%에 달하며 국내외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확보된 재원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는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개발 잔여 비용과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의 미국 임상 1상 및 2상 비용으로 투입된다. 또한 펩타이드 경구용 플랫폼인 오랄링크(ORALINK)의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미국 자회사 뉴랄리(Neuraly Inc.)의 운영 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특히 TLY012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초 첫 인체 대상 임상(FIH)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당초 조달 계획을 상회하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며 "오는 5월 말 발표 예정인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흥행은 국내 바이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벤처캐피탈(VC)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의 투자 환경도 우호적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규모는 약 21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ADC, GLP-1 계열 비만치료제, RNA 편집 등 글로벌 주목 분야에서 조 단위 기술 수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인하, 빅파마의 M&A 및 라이선스 딜 증가 등을 배경으로 2026년에도 제약·바이오 섹터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삼정KPMG 역시 비만 및 항암제 중심의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과 GLP-1 계열 경구형 치료제 출시 등을 주요 모멘텀으로 꼽았다.
임상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자금 집중이 뚜렷해지는 환경에서, 디앤디파마텍이 해외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다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2265억원을 확보한 것은 DD01과 TLY01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구체화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