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에서는 크게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3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4억원에 그치며 3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13.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8.2%까지 떨어지며 한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은 매출원가율의 급격한 상승이다.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14.0% 증가하며 이익 구조를 압박했다. 2021년 46.2% 수준이었던 매출원가 비중은 2025년 52.0%까지 상승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p 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통상 제약업계의 상반기 비용 집행이 판매비와관리비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대웅제약은 원가율 변동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별로는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지난해 4분기 61%에서 올해 1분기 59%로 낮아진 반면,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은 씽크(ThynC)를 중심으로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펙수클루(Fexuclue)의 원외처방액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4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적응증이 추가되는 등 긍정적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부터 발생한 거점도매 이슈와 ETC 매출 시점 조정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Nabota)의 성장세도 주춤했다. 1분기 나보타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인 579억원과 비교하면 하락세다. 특히 수출액이 42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5% 감소한 점이 뼈아프다.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가 2026년 가이던스를 기존 '흑자 전환'에서 '흑자 목표'로 신중하게 조정한 점과 미국 내 경쟁 심화 가능성 역시 향후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R&D 파이프라인의 경우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척되고 있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은 지난 4월 글로벌 임상 2상 대상자 102명 모집을 완료하며 2026년 내 톱라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GLP-1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는 임상 1상 대상자 수를 144명으로 확대해 진행 중이며, 표적항암제 TEAD1 저해제 DWP216은 임상 1상 IND 단계에서 큰 변화 없이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실적 하락에 대해 "상반기 비용 집행 집중과 ETC 매출 시점 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일시 둔화"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2분기 실적 회복 여부에 쏠려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의 기점이 되었던 2분기의 재현을 위해서는 나보타의 수출 탄력 회복과 매출원가율의 50%대 아래 안착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