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노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며 노인성 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 기업인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의 핵심 자산 경매 낙찰을 통해 역노화 플랫폼 기술과 관련 권리를 최종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mRNA 기반의 노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자사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통합하게 됐다.
확보한 ERA 플랫폼은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노화 과정에서 변화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다 젊은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는 이 기술을 mRNA 기반 플랫폼으로 개발해 왔으며, 세포 리프로그래밍 인자와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을 결합해 특정 조직에서 세포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접근법을 적용해왔다.
특히 세포를 완전히 역분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노화로 저하된 세포 기능을 일정 수준 회복시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존 재생의학 기술과 차별화된다. 이는 노화 자체를 단순한 증상이 아닌 질환 발생의 근본 생물학적 원인으로 보고, 세포 수준에서 조직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플랫폼 확보를 기점으로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안과 질환 및 청각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존에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와 진행해온 공동 연구 성과를 자사의 연구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플랫폼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노화 질환의 원인에 접근하는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 확보는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각기 다른 관점에서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검토해온 흐름과도 연결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22년 대웅제약과 함께 턴바이오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으며, 2024년에는 ERA 플랫폼을 활용해 안과 및 청각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초기 제품 기준 잠재 가치가 3억 달러 이상으로, 한올은 ERA 기술을 망막·시신경·청각계 등 감각기관 질환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왔다. 대웅제약이 노화 자체를 겨냥한 플랫폼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올은 노화로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안과·청각 영역에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먼저 탐색해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