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Servier)가 미국 엣지와이즈 테라퓨틱스(Edgewise Therapeutics)의 근이영양증 사업부를 최대 26억 5000만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한다. 세르비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신경근육질환 영역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선급금 15억 5000만 달러(약 2조 3,428억 원)에 규제 승인 및 상업적 마일스톤 조건부 최대 11억 달러(약 1조 6,627억 원)를 더한 총 2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의 승인은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인 선행 조건 충족을 거쳐 2026년 3분기 중 거래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은 경구용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 세바셈텐(sevasemten)이다. 세바셈텐은 속근 미오신 억제제로, 속근 섬유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해 근육 손상과 섬유화를 방지하는 기전을 가진다.
엘레비디스(Elevidys)와 같이 기능적 디스트로핀 수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유전자 치료제나 엑손 스키핑 약물과 기전이 독립적이어서 병용 치료 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세바셈텐은 현재 두 개의 적응증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베커 근이영양증(BMD)을 대상으로 한 중추적 임상인 GRAND CANYON 임상 2상 피벗 코호트 연구는 올해 4분기 주요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뒤센 근이영양증(DMD)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도 병행 중이다.
베커 근이영양증는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희귀 X염색체 연관 유전 질환으로, 진행성 근육 소실로 보행 등 일상 활동 능력을 점차 잃게 된다.
뒤센 근이영양증는 베커 근이영양증보다 중증도가 높은 열성 X염색체 연관 유전 질환으로, 출생 시부터 발현되어 10대 초반에 보행 능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기대수명이 약 30세에 불과하며, 근이영양증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올리비에 로로(Olivier Laureau) 세르비에 대표는 "이번 인수는 세르비에 2030 전략 내 신경과학 분야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행보"라며 "치료 선택지가 극히 제한된 희귀 신경근육질환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엣지와이즈 테라퓨틱스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EDG-7500을 중심으로 한 심혈관 파이프라인에 집중 투입한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 규모가 EDG-7500의 잠재적 승인 단계까지 소요되는 개발 비용을 전액 충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바셈텐은 엣지와이즈가 근이영양증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유일한 임상 단계 물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