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국소 진행성 간세포암(HCC) 치료 분야에서 자사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인 임핀지(durvalumab)와 임쥬도(tremelimumab)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며 표준 치료의 변화를 예고했다.
2026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Emerald-3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절제 불가능하며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이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7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임핀지와 임쥬도 병용요법의 효능을 집중 분석했다.
임상 설계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TRIDE(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im Durvalumab) 용법을 기반으로 했다. 이는 임쥬도 단회 투여로 면역 체계를 활성화한 뒤 임핀지를 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 STRIDE 요법에 에자이(Eisai)와 머크(Merck)의 렌비마(lenvatinib) 및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병용한 투여군을 기존 표준 치료인 간동맥 화학색전술 단독 요법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STRIDE 요법과 렌비마,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병용한 환자군은 간동맥 화학색전술 단독 요법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병용 요법군이 13개월을 기록하며 TACE 단독 요법군의 9.8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가치 있는 개선을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OS)은 아직 최종 분석 데이터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병용 요법군에서 긍정적인 경향성이 확인되었다.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2년 생존율은 병용 요법군이 66.9%, TACE 단독 요법군이 61.5%로 집계되었다. 또한 렌비마를 제외하고 STRIDE 요법과 간동맥 화학색전술만 병용한 별도 임상군에서도 간동맥 화학색전술 단독 요법(8.1개월) 대비 개선된 12.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기록하며 임상적 유용성을 뒷받침했다.
간 색전술 대상 환자들은 통상 초기 단계로 분류되어 암세포에 직접 화학요법을 전달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간동맥 화학색전술 이후 국소적 질병 진행을 경험하며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항암제 사업부 수석 부사장 수닐 버마(Sunil Verma)는 "진행성 간암 단계에서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하며 생존율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수십 년간 새로운 전신 요법의 도입이나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닐 버마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STRIDE 요법이 간세포암 환자의 전체 치료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중요한 증거를 제시한다"며 "수십 년간 개선이 없었던 초기 단계 간암 환자들에게 마침내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