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기반 바이오텍 캠프필드 테라퓨틱스(cAMPfield Therapeutics)가 1억8000만달러 규모의 Series A 투자를 유치하며 염증·면역(I&I) 신약 개발 시장에 등장했다. 최근 바이오텍 투자 시장에서 초기 발굴 플랫폼보다 임상 단계 자산과 검증된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라운드에는 Novo Holdings, RA Capital Management, Frazier Life Sciences, Forbion, Abingworth, Venrock, Longitude Capital, Deep Track Capital, Mountainfield Venture Partners 등 9개 생명과학 전문 투자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오랫동안 연구돼 온 PDE4 억제제 계열에 주목하고 있다. PDE4 억제제는 세포 내 cAMP 농도를 높여 항염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건선 등 면역 매개 질환에서 이미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 다만 기존 경구 PDE4 억제제는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처방 확대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 지점에서 주목되는 자산이 HPP737이다. HPP737은 vTv Therapeutics가 개발해 온 선택적 PDE4 억제제로, 건선 치료제로 개발돼 왔다. vTv는 올해 초 중국 Newsoara Biopharma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확대해 HPP737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해당 계약은 2000만달러의 선급금과 개발·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구조를 포함한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HPP737은 IL-23과 TNF-α 생산 억제 활성을 보였으며, 초기 임상에서 위장관 부작용이 제한적으로 관찰된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기존 PDE4 억제제의 약점으로 꼽혀 온 내약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cAMPfield가 이 자산과 연결된 개발 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건선뿐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복수의 염증성 질환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수 있다.
회사를 이끄는 인물은 샌디에이고 바이오텍 업계에서 잘 알려진 연쇄 창업가 Bill Gerhart다. Gerhart는 Mpex Pharmaceuticals, Elevation Pharmaceuticals, Patara Pharma, Respivant Sciences 등 호흡기 및 염증 질환 분야 기업을 창업하거나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특히 Elevation Pharmaceuticals는 COPD 치료제 개발 이후 Sunovion에 인수됐고, 해당 치료제는 이후 Lonhala Magnair라는 제품명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진의 이력은 cAMPfield 투자 유치의 핵심 배경으로 해석된다. 바이오텍 Series A 투자는 아직 임상 데이터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창업팀의 실행력과 자산 선별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Gerhart는 호흡기·섬유화·염증 질환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회사를 세우고 자산 개발을 진행해 온 경험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 개발 리스크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cAMPfield의 전략은 최근 I&I 바이오텍 투자 시장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초기 연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본 조달 환경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임상 근거가 일부 확보된 자산을 도입해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기업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즉, 완전히 새로운 생물학을 증명하는 것보다 이미 알려진 기전에서 약효와 내약성을 개선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I&I 시장은 이미 Dupixent, Skyrizi, Rinvoq, Otezla 등 대형 품목들이 자리 잡은 경쟁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주사제 중심의 생물학적 제제와 기존 경구 소분자 치료제 사이에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다. 환자 편의성을 갖춘 경구제이면서도 장기 복용에 적합한 내약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특정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시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번 1억8000만달러 Series A는 cAMPfield가 단순한 초기 바이오텍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자산을 기반으로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I&I 전문 회사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검증된 기전, 대형 투자사 네트워크, 경험 많은 창업팀이 결합한 만큼 향후 회사의 가치는 첫 임상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빠르게 차별화된 데이터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