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회사 홈페이지
비씨월드제약이 주력 제품인 카바페넴(Carbapenem)계 항생제의 글로벌 수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정체기 탈출을 꾀하고 있다. 2024년 매출액 748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수년간 700억 원대 매출 규모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항생제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내달 출시 예정인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제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의 핵심 동력은 전체 매출의 36.9%를 차지하는 항생제 부문이다. 2024년 항생제 매출은 275억 원으로 2022년 261억 원 대비 5.2% 성장했으며, 2025년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02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자회사인 비씨월드헬스케어가 강원도 원주에 설립한 카바페넴 전용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비씨월드헬스케어는 2018년 식약처의 항생제 작업소 분리 의무화 조치에 대응하여 310억 원을 투입해 별도의 항생제 제조 공장을 신축했다. 해당 공장은 연속 공정 시스템인 원 라인(One Line) 공정을 도입해 무균 제품의 생산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설비 투자는 품질 리스크 감소와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져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메로페넴(Meropenem) 등 원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필리핀, 베트남을 넘어 몽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국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라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 4월에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제조소 등록을 마쳐 선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카바페넴 항생제의 수출액은 5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신규 파이프라인인 시알라나(Sialanar)의 시장 안착 여부도 향후 실적의 관건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시알라나는 만성 신경학적 질환을 동반한 소아의 중증 침흘림 치료를 위한 말초작용성 항콜린제다. 현재 국내에는 해당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 부재하여, 그동안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나 경구용 제제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시알라나는 1차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표준 치료 옵션으로서의 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는 시무식을 통해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제의 성공적인 출시를 추진하고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항생제 수출 활성화와 시알라나의 연착륙이 가시화될 경우, 비씨월드제약이 장기간 이어온 매출 숨 고르기를 끝내고 실적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